[조희문칼럼] ‘이재명 승리’라는 시한폭탄은 과연 터질까

2025.05.22 16:05:54

전과‧방탄‧탄핵 등 그가 이룩한 모든 일이 엽기적
대통령 자리도 범죄 혐의를 막아주는 방탄 수단 불과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입법‧사법‧행정 마비 불 보듯

대한항공(KAL)858 여객기가 버마(현 비얀마) 상공에서 폭발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건은 여객기 참사 중 치명적인 항공 사고로 남아있다. 더구나 테러에 의한 계획된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일반 사고와는 성격을 달리한다.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인도양의 버마 상공에서 폭파되어 산산조각이 났다. 탑승객 115명 전원이 사망했고 잔해도 제대로 찾지 못한 채 실종된 사건은 북한의 대남공작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주었다.

 

범인들은 보안검색에 걸리지 않는 액체 시한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가 ‘마유미’(1990)다. KAL기 폭파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모았지만 북한에 납치되었다가 자유세계로 탈출한 신상옥 감독이 귀국해 처음으로 만드는 영화라는 점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시한폭탄은 액션영화가 자주 사용하는 소도구다. 설정된 시간이 다가올수록 높아지는 긴박감, 폭발을 막으려는 측의 필사적인 노력이 부딪치며 관객은 손에 땀을 쥔다. ‘피스메이커’(1997)나 ‘007옥토퍼시’(1983) 같은 영화들은 핵무기를 이용한 테러 사건을 다룬 경우고, ‘미션임파서블-데드 레코닝’(2023)에서는 달리는 기차를 탈선시키려 다리를 폭파한다.

 

눈 앞에 다가온 대통령 선거는 이재명이라는 시한폭탄이 터질 것인지, 폭발 직전 뇌관을 제거할 수 있는 지의 긴박한 싸움이다. 이재명은 전과도 4범이나 되고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다. 선거법 재판은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돼 고등법원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혐의만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법원의 유죄 판결을 확정적으로 받은 셈이다.

 

웬만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혐의를 받고 있다면 자숙하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다. 유명한 가수나 배우들 중에서 음주운전 사고나 마약 복용 혐의만 받더라도 연예인 활동을 접는 사례는 여러 번 보아왔다. 성추행이나 성희롱 논란에 휘말려 한 순간에 모든 경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사례도 있고, 도박에 연루된 의혹 만으로도 연예 활동을 접어야 했던 경우도 여러 건 있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달랐다. 세상에 들어본 적 없는 해괴한 욕설로 자신의 형수에게 욕을 퍼붓는 육성이 공개돼 세상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최소한의 교양과 상식이 있는 경우라면 그 욕설을 듣고 있기도 괴로울 정도의 수준이고 필설로는 옮겨 적을 수도 없는 내용이다.

 

성남시장 시절에 그가 주도한 각종 개발사업은 온갖 비리와 부정으로 얽혀 있다는 협의를 받고 있다. 성남FC‧위례신도시 개발-백현동 부지 용도변경‧정자동 호텔사업 등 손대는 사업마다 예외없이 논란에 휩싸이는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그런데다 다른 사람에게 책임 떠넘기기, ‘나는 모른다’며 부인하기 분야에서도 발군이다.

 

한때는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고 자랑하던 대장동 개발도 이런저런 논란의 대상이 되자 다른 사람들이 한 것일 뿐 자신은 모른다며 얼굴을 바꿨다. 측근들이 잇달아 숨졌는데도 ‘나 때문은 아니다’라며 모르는 척 했다.

 

그의 아내도 개인이 사용할 수 없는 법인카드를 함부로 사용해 초밥이나 과일, 그 밖의 물건들을 사들이고 수발 드는 공무원을 몸종 부리듯 한 일, 관용차를 자가용처럼 사용한 일 등이 구설에 올랐다. 이재명은 자신이 애용하는 미용제품까지 사오라며 수발 공무원에게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심부름 시켰다는 증언까지 나와 악명을 날리기도 했다.

 

정치행보에서는 법을 이용하거나 악용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국회 의석을 압도적으로 차지 한 거대 야당의 대표가 되어 각료급 정부 인사들에 대한 줄탄핵, 현실에 맞지 않는 법안들의 마구잡이 입법과 대통령의 거부권 유도, 사법부에 대한 겁박과 회유 등으로 입법부는 확실히 장악했고, 사법부와 행정부는 마음 먹은대로 휘저을 수 있을 만큼 발목을 잡았다.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보인 사법부 겁박은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맛보기로 보여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도 국회의원직을 내놓지 않았다. 혹시라도 낙선한다면 국회의원으로 또 방탄하겠다는 것인가. 이 정도면 엽기다. 그가 이번 선거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입법‧사법‧행정은 한 사람의 통제에 들어가는 독재 왕조국가로 전락할 지경이다.

 

대통령 자리도 개인의 범죄 혐의를 막아주는 방탄 수단이 될 판이다. 어느 쪽 이념을 따를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이라 하더라도 옳은가 그런가의 선택은 양식 있는 국민의 자존심 문제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시한폭탄이 폭발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에게는 지옥문을 여는 것이다.

조희문 영화평론가·前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조희문 기자 Cine6923@naver.com
고구려프레스는 시민들이 기사를 직접 쓰는 뉴스 플랫폼입니다.
Copyright ©2025 www.goguryeo.press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 ©2025 www.goguryeo.press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