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교적 의미: 인정은 유지되지만 제한적
트럼프와의 만남은 이재명에게 국제적 인정의 상징적 효과를 주었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회담을 수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재명을 한국 정부의 협상 파트너로 대우한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태도는 어디까지나 조건부 인정에 그쳤고, 구체적 성과보다는 미국 국익을 중심으로 한 거래가 본질이었다.
2. 정치적 의미: 한국 내 홍보용 효과는 단기적
이재명은 귀국 직후 회담을 성과로 포장하며 부정선거 논란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문제를 희석하려 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권과 언론은 곧 다시 기존 쟁점들에 집중하면서, 회담의 파급력은 단기적 카드로 소진되는 양상이다. “트럼프가 상대했다”는 사실은 일시적 방패는 될 수 있어도, 장기적 정통성 강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3. 실질적 의미: 조건부 협력 구조가 뚜렷해짐
트럼프는 회담에서 한국산 철강·조선·배터리에 대한 관세 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북핵 문제 등 미국 이익 중심 의제만 다루었다. 이는 이재명이 얻은 외교적 인정이 결국 미국 국익에 종속된 조건부 협력임을 보여준다. 이재명이 국내에서 이를 과장해 활용할 경우, “실제 성과는 미국 요구를 들어준 것뿐”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4. 향후 전망: 우파 압박의 명분이 될 수 있다
이재명은 회담을 국내 정치적으로 활용해 정통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우파 세력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사회도 정부를 인정했다”는 논리를 내세워, 부정선거나 정치 탄압 문제 제기를 정당성이 없는 주장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외교적 인정이 곧 국내 정치적 통제 수단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결론: 재평가의 요지
트럼프–이재명 회담은 이재명에게 외교적 인정, 국내 정치 활용, 조건부 협력이라는 세 가지 의미를 남겼다. 그러나 그 인정은 어디까지나 미국 국익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작동한다. 외교적 성과를 과장해 국내 정치적 무기로 삼으려 할수록, 오히려 더 큰 반발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