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는 1일 리얼미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53.6%로 2주 연속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대통령 순방 성과를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하며 긍정적인 프레임을 형성했다.
하지만 조사 방식을 살펴보면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2537명을 대상으로 무선 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1.9%p였지만, 응답률은 불과 5.1%에 그쳤다. 전체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에는 지나치게 낮은 수치다.
여론조사 방식은 크게 ARS와 전화면접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두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꾸준히 지적해왔다. 실제로 동일 시점에 ARS를 사용하는 조사기관과 전화면접 방식을 채택하는 다른 기관의 정당 지지도 결과 사이에 수 %p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이는 조사 방식에 따라 특정 세대나 정치 성향이 과대 대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RS 방식은 특히 바쁜 직장인, 젊은 층의 참여율이 낮고 정치적 관심도가 높은 집단의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전체 민심을 고르게 반영하기보다는 일부 집단의 목소리가 확대 재생산될 수 있다.
국제적으로는 Ipsos, Gallup 같은 기관들이 전화면접·온라인 패널·모바일 설문을 혼합해 대표성을 보완한다. 반면 한국 내에서는 특정 조사 결과가 단일하게 보도되며 “민심 전체를 대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는 여론조사 본연의 한계와 오차를 가리는 보도 방식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다수 기관 조사 결과를 평균치로 제시 ▲ARS·전화면접 혼합 방식 도입 ▲원자료(raw data) 공개를 통한 투명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응답률 5%의 결과를 곧바로 ‘국민 전체의 의사’로 일반화하는 보도 태도는 결국 여론조사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출처
* 연합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3.6%로 2주째 상승…외교 성과 긍정평가 [리얼미터]」 (2025.9.1)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공개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