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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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직 줄사표… 누가 이들을 떠나게 했는가?

조용히 떠나는 사람들, 조용히 무너지는 법치

최근 며칠 사이 법조계 안팎에서는 조용한 파문이 퍼지고 있다. 검찰 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던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름을 걸고 싸우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묵묵히 그러나 확실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오던 인물들이다. 과거 정치적 이유로 탄핵당한 아픔을 겪었고, 그 이후 복귀하여 다시 국민을 위한 법 집행에 나섰던 사람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다시 자리를 떠난다. 공적인 설명은 '개인 사정' '건강 문제' '충분한 고심 끝에 내린 결단'으로 포장된다. 그러나 정작 그 자리를 지켜본 이들은 안다. 그것이 단순한 사직이 아니라, 조용한 압박의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을. 떠난 자리는 비어 있고, 그 공백은 다시 채워지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한 것처럼. 무언의 침묵이 조직을 감싼다. '괜히 나섰다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불이익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법의 공간을 조용히 뒤덮는다. 법조인들이 떠나고 남은 자리에는 두려움과 자기검열만이 남는다. 수사는 특정 방향으로 흐르고, 판단은 조심스레 조정된다. 이것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면, 누가 그것이 개입이나 압박이 아니라고 말할